한국은행이 7일 정의당 박원석 의원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이것이 시중은행 대출금리에 그대로 반영된다고 가정할 경우 소득 5분위(상위 20%) 구간이 내야 할 이자는 1년에 9000억원 늘어난다.
4분위는 5000억원, 3분위는 3000억원, 2분위는 2000억원 이자가 증가하고, 소득 하위 20%인 1분위는 이자가 1000억원 늘어난다. 이자가 0.25%포인트만 올라도 가계의 소비 여력이 연간 2조원 가까이 증발하는 셈이다.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추가로 물어야 하는 이자부담은 7조7000억원으로 불어난다. 5분위가 3조5000억원에 달했고 △4분위 1조8000억원 △3분위 1조2000억원 △2분위 8000억원 △1분위 3000억원 등이다.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가 꾸준히 오를 경우 한은도 올 하반기쯤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날 각 은행에 따르면 주요 6개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IBK기업은행)의 지난해 12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49조493억원으로 2014년 12월(314조4511억원)보다 32조5982억원 늘었다. 여기에 은행들이 안심전환대출 채권을 주택금융공사에 매각방식으로 넘긴 안심대출 유동화 금액 27조8120억원을 포함하면 실질적인 주담대 증가액은 60조4102억원이 된다. 2011년 이후 연간 주담대 증가폭이 가장 컸던 2014년(30조1603억원)의 2배 이상이다. 2011∼13년에는 연간 12조∼18조원 정도 증가했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