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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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들어 핵실험한 국가는 북한이 유일

1945년 이후 8개국서 2055차례 실시
1998년 인도·파키스탄 끝으로 자취 감춰
1945년 이후 8개국이 2055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실시했으나, 21세기 들어 핵실험을 한 국가는 북한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는 6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 71년간 미국과 옛 소련,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파키스탄, 북한 8개국이 2055회의 핵실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1032회, 구소련이 715회로 전체 85%를 차지했다. 이 밖에 프랑스가 198차례, 영국과 중국이 각각 45차례 핵실험을 실시했다.

핵실험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5년 7월16일 미국 뉴멕시코주의 로스앨러모스 사막에서 처음 시작돼 미·소 냉전이 극에 달했던 1960년대 초반 정점을 찍었다. 미국은 1962년에만 96번의 핵실험을 했고, 소련도 1961∼62년에 가장 많은 핵실험을 진행했다.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약 3800배에 달하는 58메가톤(Mt)급 위력을 가진 소련 수소폭탄 ‘차르 봄바’(폭탄의 황제) 실험도 1961년 10월 실시됐다. 60㎞ 높이까지 치솟은 버섯구름이 1000㎞ 밖에서도 목격될 정도였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 외에 영국, 중국, 프랑스가 이런 수소폭탄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는 1998년 수소폭탄 실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

냉전이 종식된 1990년대 이후로는 핵실험이 급감했다. 미·소 간 전략무기감축협정 등을 통해 미국 3만1255기, 소련 4만159기에 달했던 핵탄두 보유량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미국과학자협회(FAS)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핵탄두 재고량은 약 1만5700기로 이 가운데 4100기가 사용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1998년 인도와 파키스탄을 끝으로 자취를 감추는 듯한 핵실험은 북한이 2006년부터 4차례에 걸쳐 실시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