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사진)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해 학술지 ‘신아세아’ 가을호에 기고한 ‘북한의 김정은 정권과 대북정책 재조명:전략적 선택의 기로’라는 학술논문에서 “지금의 북한의 핵개발 속도로 봤을 때 북핵 문제는 박근혜정부가 마감되는 시점 근처에서 어떤 식으로든지 분기점을 넘게 될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현 전 장관은 북한의 핵보유가 기정사실화하는 수준에 도달하는 시점에서는 ‘포스트 1992년 체제’를 준비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 전 장관은 논문에서 “북한의 핵개발로 1991년 나온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은 거의 사문화됐고 1992년의 남북기본합의서는 겨우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는 형국”이라며 “북한의 핵보유가 확실시되면 이러한 체제는 완전히 깨지고 지난 4반세기 남북관계의 가장 중요한 틀인 두 합의가 완전히 무효화된다”고 지적했다.
‘포스트1992년 체제’에서는 현재의 남북공존 전략을 북한체제 변화 전략으로 수정하고 북한의 체제변환을 목표로 하는 통일외교 전략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 현 전 장관의 생각이다.
김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