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교육·여가부장관 후보 인사 청문회

이준식, 주택 4채 매입해 10억 차익 “송구”
강은희 “차남 80일 휴가, 포상 많아” 해명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차녀의 국적포기 의혹 등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거센 질타가 이어졌다. 이번 청문회 후보자 중 가장 많은 의혹이 제기된 이 후보자에 대한 추궁은 매서웠고, 이 후보자는 연신 “송구스럽다”며 몸을 낮췄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자기 돈을 거의 들이지 않고 부동산 4채를 매입해 1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올렸다”며 “그러면서도 2009년 종합소득세를 1년 이상 연체하다가 가산금까지 물었고 배우자도 11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세금을 연체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유기홍 의원은 “1976년 군 복무 당시 부산시 해운대구의 토지를 매입했고, 부모로부터 증여받은 것으로 의심되는데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이 후보자는 “투기 목적으로 부동산을 보유한 것은 아니지만 서민들의 애환을 고려하지 못한 점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만약 내지 않았다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같은 당 배재정 의원은 “자녀와 외손자 등 직계비속 4명 모두 외국에 살고 있고 3명은 미국 국적이거나 이중 국적이다. 국민들은 ‘금수저’라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자는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 딸이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회복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고개를 숙였다.

여성가족위에서 열린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한·일 간 일본군위안부 합의를 놓고 여야 공방이 벌어졌다. 새누리당 류지영 의원은 위안부 합의 발표 이후 많은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명확한 조치를 분명히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민주 임수경 의원은 강 후보자가 서면 질의서에서 이번 합의를 ‘진일보한 합의’라고 평가한 데 대해 “뼛속 깊이 새겨진 여성들의 아픔과 고통에 공감하지 못한다면 여성을 위한 정책을 제대로 진정성 있게 수행해 나갈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강 후보자 장남이 산업기능요원에 지원한 뒤 일주일 만에 채용됐다는 점과 차남이 육군 병사로 복무하며 80일 휴가를 사용한 것을 놓고 병역 특혜 의혹도 제기됐다. 강 후보자는 “장남의 군복무는 적법한 절차로 이뤄졌고, 차남의 경우 포상휴가가 많았다”고 해명했다. 장남의 명의로 투자성 보험에 가입해 증여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현재까지 (세금을) 안 냈다”고 인정하고 “내야 하는 거라면 내겠다”고 말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