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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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전주…'신시가지'는 때깔부터 다르다

 

각 지역마다 ‘신시가지’라 불리는 지역들이 있다. 신시가지는 비도시적인 토지로서 이용되고 있는 지역에 계획적 개발 등이 행하여져서 새롭게 시가지로 형성된 토지구역(토목용어사전에서 발췌)을 일컫는 말로, 신도시와 혼용하여 쓰이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신도시보다는 규모가 적은 편이다.

대표적인 곳은 목동신시가지(서울), 해운대신시가지(부산), 서부신시가지(전주) 등이 있으며 제주시, 청주시 등 중소도시에도 신시가지가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을 비롯한 신시가지의 경우 이미 입주가 완료되었거나 마무리 단계라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학군이 우수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실거주는 물론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수요자들은 신시가지 아파트를 노려 볼만하다. 지방의 신시가지는 신시가지 주변에 개발계획들도 많아 장기 투자자들도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고 말했다.

◆목동신시가지=대표적 신시가지인 목동신시가지는 1983년 4월부터 1989년까지 6년간 조성되었다.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의 분리하여 설계하고, 단지 내부에도 보행자 도로와 차도 분리를 하는 등 지금 단지 설계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특히 목동은 교육 프리미엄의 혜택을 많이 본 지역이다. 목동에 있는 중학교가 특수목적고 진학률이 높다고 나타나면서 집값이 크게 뛰기도 했다.

실제 목동 지역의 집값 변동상황을 살펴보면, 2014년 1분기 1㎡당 587만원을 기록하던 집값이 2015년 4분기에는 657만원으로 70만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시의 집값이 474만원에서 522만원으로 48만원 상승한 것과 비교해볼 때 가격 자체도 높게 형성되어 있고, 상승률도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 자문위원은 “목동신시가지 일대는 지난해 재건축 연한이 최장 40년에서 30년으로 줄어들면서 재건축 사업의 기대감이 큰 단지들이 많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운대 신시가지=지난 1994년 첫 분양에 들어간 해운대 신시가지는 부산지역 최초의 계획도시이자 대표적인 주거타운이다. 지역에서 주거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학군이 좋고, 생활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어 서울의 목동신시가지와 자주 비교되곤 한다.

해운대 신시가지가 있는 좌동 지역의 집값 변동상황을 살펴보면, 2014년 1분기 1㎡당 240만원을 기록하던 집값이 2015년 4분기에는 291만원으로 51만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부산시의 집값이 210만원에서 239만원으로 29만원 오른 것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다. 이 지역은 부산도시철도 2호선 장산역과 중동역 이용이 쉬우며 동백중, 신곡중, 해운대고, 양운고, 신도고 등이 있어 학군도 우수하다.

◆서부신시가지=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일대에 있는 서부 신시가지는 전북도청이 위치한 새로운 주거중심지이다. 2008년에 준공했으며 전북도청, 전라북도우정청, 전라북도중소기업청 등 전북과 전주시의 많은 인프라들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효자동 일대의 집값은 지난해 12월 기준 1㎡당 183만원으로 전주시 평균 161만원, 전라북도 평균 143만원보다 높게 형성되어 있다.

전주에서는 송천동, 서신동과 함께 주거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지난달 29일 청약접수를 받은 ‘서부신시가지 코아루 해피트리’는 1순위 당해지역 마감을 기록하며 서부신시가지에 대한 지역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신시가지의 특징인 좋은 교육환경 역시 서부신시가지도 갖추고 있다. 상산고, 전일고, 서신중, 한들초, 홍산초(예정) 등이 위치해있고, 학원가도 잘 갖추어져 있어 전주지역 내에서 교육환경이 우수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태욱 자문위원은 "광주 상무지구, 대전 둔산신시가지 등도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주거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대표적 신시가지로 꼽힐만하다"며 "실거주자들의 주거만족도도 높고 투자도 동시에 가능한 지역이라 신시가지 일대의 아파트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