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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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S] "응답하라" 청춘들의 눈물 젖은 소망

렌즈로보는세상
‘가난하다고 해서 왜 사랑을 모르겠는가…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이라고 신경림 시인이 노래한 건 1960년대 풍경이었다. 반백년이 흘렀건만 청년들은 다시 가난하다. 취업 걱정에 학교 밖을 나서기 두려워하는 그들이지만 가난하다고 여전히, 왜, 사랑을 모르겠는가. 

‘김지* ♡이건*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뚜빈이랑 혜지니랑 치매 걸릴 때까지 쭈~욱’ 대학로 담벼락에 자욱하게 걸린 청춘들의 소망이 뜨겁고 간절하다. 사랑만 한 희망이 어디 있겠냐마는 사랑에 기대어 기성세대의 책임마저 방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글 조용호 문학전문기자·사진 서상배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