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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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옛 태평로 사옥 부영에 매각

가격 5000억원 후반대 추정
“금융계열사 서초 본사로 이전”
삼성생명이 서울 옛 태평로에 있는 본관 사옥(사진)을 부영에 매각했다. 이를 계기로 삼성생명을 비롯한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서초사옥으로 연쇄 이동할 전망이다. 삼성 금융 계열사의 ‘태평로 시대’가 막을 내리는 셈이다.

삼성생명은 8일 부영과 본관 사옥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 합의에 따라 매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5000억원대 후반으로 알려졌다. 올 3분기 안에 부영이 잔금 지급을 완료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 태평로 사옥은 지하 5층, 지상 25층에 총 면적은 약 8만7000㎡다. 겉면에 붉은 대리석을 붙이고 직사각형이 아닌 타원형으로 디자인한 외관이 특징적으로 고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2009년 삼성전자가 삼성본관을 떠나 서초 신사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위상이 낮아졌다. 삼성전자가 떠난 공간에는 다른 건물에 있던 삼성카드와 삼성증권이 입주했다. 2011년 여의도에 있던 삼성자산운용이 삼성생명 본사 사옥에 새롭게 둥지를 틀면서 태평로는 명실상부한 ‘삼성 금융타운’을 형성했다.

이번 매각 계약에 따라 삼성생명은 서초사옥으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자회사인 삼성자산운용도 함께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경기 판교 알파돔시티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서초사옥에 공간이 생긴 데다가 서초사옥에 있는 삼성전자 주요 부서들의 수원 사업장 이전설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귀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