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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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위안화 평가절하 당분간 지속”

절하 폭 최대 10∼15% 이를 듯…아시아 각국 통화전쟁 유발 우려
중국 당국이 세계 경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당분간 위안화 평가절하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위안화 절하가 아시아 국가 간 통화전쟁을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빠른 속도로 내리라는 압력을 받고 있으며, 절하 폭은 최대 10∼15%에 이를 것이라고 외신이 8일(현지시간) 중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위안화 가치를 최대 폭까지 내리는 데 걸리는 기간은 명시하지 않았다. 그는 “위안화 가치가 상당히 떨어지도록 해야 하지만 하한선도 있어야 한다”며 “위안화 절하로 경제와 금융시스템에 큰 영향을 일으키면 안 되고 자산시장에 패닉을 일으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인민은행은 부채에 허덕이는 중국 기업에 완충재 역할을 제공하고, 수출품 가격을 낮춰 수출 경쟁력을 높여주기 위해 최근 위안화 절하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위안화 절하는 아시아 각국의 통화전쟁으로 연결될 공산이 크다. 헝 쿤 하우 크레디트스위스 선임 외환전략가는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현재 부정적인 요인들이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어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추가 완화로 대응할 것”이라며 “특히 위안화 추가 약세로 수출과 무역 경쟁력에 압력이 더해지면 통화정책을 추가로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위안화 절하에 따른 대(對)중국 수출 경쟁력 약화를 막으려고 자국 통화 공급을 늘려 통화 약세를 유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위안화 가치는 이날 9일 만에 상승했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015% 낮춘 달러당 6.5636위안에 고시했다. 기준환율이 낮아졌다는 것은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올랐다는 의미다. 전날까지 위안화 가치는 8일간 1.44% 하락해 2011년 3월 이래 최고치인 6.5646위안을 기록했다.

김동진 기자 bluewin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