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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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 불안 외화예금에 ‘불똥’

위안화 예금 ‘뚝’… 5년 만에 감소
지난해 12월 585억달러 그쳐
지난해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위안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은 585억3000만달러로 11월보다 37억8000만달러 줄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이 은행에 예치한 국내 외화예금을 지칭한다.

12월 말 달러화 예금이 연말 결제성 자금의 인출 등으로 전월보다 13억7000만달러 줄고 위안화 예금도 18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말 외화예금 잔액은 2014년 말(611억1000만달러)보다 25억8000만달러 적은 것이다. 외화예금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10년(-28억8000만달러) 이후 5년 만이다.

연도별 외화예금 잔액은 2010년 말 232억8000만달러, 2011년 말 299억3000만달러, 2012년 말 360억3000만달러, 2013년 말 484억3000만달러, 2014년 말 611억1000만달러로 꾸준히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위안화 예금이 급감하면서 외화예금 총액도 크게 줄었다.

외화예금 중 가장 비중이 큰 달러화 예금은 2014년 말 360억달러에서 지난해 말 472억5000만달러로 크게 늘어난 반면, 위안화 예금은 같은 기간 193억7000만달러에서 46억8000만달러로 1년간 4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

안태련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위안화 예금이 큰 폭으로 늘었던 2014년만 해도 위안화 예금금리가 4%대였지만 최근엔 절반수준인 2∼2.5%대로 낮아진 데다 위안화 약세와 중국 경제불안 등으로 투자 수요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