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제이슨 데이(28·호주)로부터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한 뒤 10주 연속 1인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스피스는 우승한 뒤 “필 미켈슨이나 타이거 우즈 같은 선수들에게 연락해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는 노하우를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조크를 던졌다. ‘골프 황제’ 우즈는 683주 동안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 |
|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가 11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열린 PGA 시즌 개막전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마우이=AP연합뉴스 |
우즈가 20년 동안 한 번도 밟지 못한 30언더파 고지를 스피스는 프로 데뷔 3년 만에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스피스는 22년 6개월의 나이로 통산 7승을 쌓았다. 23살이 되기 전에 7승을 올린 것은 우즈에 이어 두 번째다. 미국 언론은 스피스의 이번 대회 우승을 두고 ‘우즈의 반열에 오를 선수’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 대회는 지난해 4대 메이저 챔피언들을 포함한 톱 랭커들이 대거 출전하면서 ‘별들의 전쟁’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스피스의 일방적인 독주로 싱겁게 끝났다. 1라운드 2위에 이어 2라운드부터 선두로 치고 나간 뒤 단 한 번의 미끄러짐도 없이 손쉽게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는 1라운드 66타, 2라운드 64타, 3라운드에서 65타를 쳤다.
스피스는 경기를 마친 뒤 응원 나온 가족 가운데 자폐증을 앓고 있는 여동생 엘리를 가장 먼저 포옹하며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3주간의 휴식 끝에 출전한 스피스는 “우즈 기록에는 근처에도 못 갔고, 아직 우즈와 비교하기 이르다. 우즈가 쌓아왔던 것을 달성할 것이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겸손해했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