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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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절반 말기에 발견… 88%가 50∼70대

심평원, 2차 적정성 평가
폐암 환자 2명 중 1명은 다른 장기에까지 암이 전이된 4기에 발병 사실이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 환자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2배이상 많았다. 전체 폐암 환자의 87.8%가 50∼70대로 분석됐다. 국내에서 폐암은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에 이어 네 번째로 발생률이 높고, 특히 65세 이상 남성에서 암 발생 1위에 올라 있다.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34명으로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1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폐암 2차 적정성 평가’ 결과를 내놓았다. 위암 적정성 평가에 이은 두 번째다.

심평원은 117개 의료기관에서 2014년 1~12월 폐암 항암치료를 받은 1만174명(만18세 이상 환자)을 분석한 결과 폐암의 83.0%를 차지하는 비소세포 폐암은 다른 장기에 암 전이가 있는 4기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46.6%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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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은 조직 형태에 따라 비소세포 폐암과 소세포 폐암으로 구분된다. 각각의 암은 진행 단계가 이른 순서대로 1~4기로 나뉜다. 소세포 폐암은 전체의 16.7%를 차지했다. 이 역시 암이 반대편 폐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확장병기’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69.7%였다.

폐암 환자는 남성(69.7%)이 여성(30.3%)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는 남녀 비율이 비슷한 다른 나라의 경우와 달랐다. 영국과 미국은 각각 남녀 환자 비율이 51.7대 48.3, 54.6대 45.4이었다.

폐암 환자의 87.8%는 50~70대의 중노년층이었다. 남성은 60대(35.3%)와 70대(35.4%), 여성은 70대(30.9%) 환자가 제일 많았다.

노년층 폐암 환자가 많은 것은 세계적인 추세지만 한국은 45세 미만의 비교적 젊은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45세 미만 환자의 비중은 한국이 2.8%로 미국(1.7%), 영국(1.1%)보다 높았다. 65세 미만 환자로 따져봐도 한국(39.19%)이 미국(30.7%), 영국(22.9%)보다 비중이 컸다.

심평원은 전문인력이 제대로 구성됐는지, 적절하게 항암치료가 시행됐는지, 치료 전 정밀검사를 했는지 등 19개 지표를 통해 진료행위의 적정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전체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 중 95.11점으로 2014년에 시행된 1차 평가 때의 94.65점보다 소폭 올랐다.

평가를 통해 치료 건수가 10건 이상인 의료기관 93곳을 대상으로 점수가 높은 순서대로 1~5등급을 매겼는데, 84.9%인 79곳이 1등급을, 나머지 14곳은 2~5등급을 받았다. 평가 결과는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