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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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강국 자부심' 강조하며 생산현장서 증산 독려

'핵실험 성공' 내부 열기를 경제발전에 활용하려는 듯
5월 초 노동당 대회 앞두고 경제성과 극대화 목적도
북한이 '수소탄 실험' 이후 연일 주민들에게 '핵 강국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불어넣으면서 각 산업 분야에서 생산량을 증대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북한 중앙방송은 12일 "핵 강국의 자주적 인민으로서의 배짱과 자존심을 지니고 강성국가 건설의 격전장마다 혁명적 양양을 일으켜 나가고 있는 노동계급과 농업 근로자들의 헌신성에 의해서 10일까지의 공업 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 장성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산업별로 전력 생산은 지난해보다 117.5% 늘었고, 운송 계획은 철도의 경우 100.9%, 육로 및 해로 운송은 120.0% 증가했다.

공업 생산은 4배, 물고기잡이는 수산 관리국별로 1.3∼5배, 방적 실과 일반 천 생산은 2배, 신발류는 1.4배 늘었다.

중앙방송은 다른 보도에서 "첫 수소탄 시험이 성공한 소식에 격동된 탄부들은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에 넘쳐 석탄 생산에서 혁신의 불길을 세차게 지펴 올리고 있다"며 "함남지구 탄광 연합기업소의 생산 실적은 10일 동안에 계획보다 수천 톤이나 늘어났다"고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2016년의 장엄한 서막을 열어젖힌 수소탄 시험의 대성공은 남흥 노동계급의 가슴마다에 승리의 신심을 더해주고 있다"는 남흥 청년화학 연합기업소 일꾼의 인터뷰를 실으며 이곳의 비료 생산이 지난해보다 1.4배 늘었다고 소개했다.

노동신문은 농업 등 각 생산 분야의 생산 증대를 독려하는 '올해 강성국가 건설에서 최전성기를 열어나가기 위한 방도'라는 제목의 보도도 지면에 실었다.

북한 매체들이 이처럼 연일 '핵 보유국'을 부각하며 생산 증대 소식 전달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주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이를 경제 발전의 추동력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이런 움직임에는 오는 5월 초로 예정된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경제적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가 내포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7일 북한의 이번 수소탄 실험은 전쟁 억제력을 갖춘 상태에서 북한식 경제부흥을 일으키려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전력, 석탄, 금속공업, 경공업, 건설을 비롯해 농업, 축산, 수산 등 각 분야에서 "총진격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앙방송도 이날 "각지 일꾼들과 근로자들은 당 제7차 대회가 열리는 뜻깊은 올해 세기를 주름잡으며 최후 승리를 향해 내달리는 조선의 기상과 본때를 남김없이 과시해갈 열의에 넘쳐 경제강국 건설을 위한 투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