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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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한반도 위기마다 모습 드러낸 美 핵항모와 핵잠수함

미국의 국력 과시 핵항모·어디서든 적 공격 가능한 핵잠수함

 

미국의 핵항모 조지워싱턴(자료사진)

미국이 지난 10일, 한반도로 B-52 전략폭격기를 출동시켰다.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북 압박용으로 미국이 투입한 ‘전략자산’의 일부다.

B-52 이외에도 북한의 도발로 인한 위기 상황마다 한반도로 출동한 전력이 바로 미국의 핵항공모함과 핵잠수함이다.

핵항모와 핵잠수함은 전 세계를 누비며 미국의 힘과 의지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활용돼왔다. 한반도에서도 위기가 고조되면 등장하는 ‘단골손님’이기도 하다.

 

◆미국의 국력 과시하는 핵항모

한반도 위기 상황이 발생할 때 투입되는 미군의 핵항모는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기지에서 출동한다.

지난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이후 4개월만인 같은해 7월 동해상에서 열린 한미 연합훈련에는 핵항모 조지워싱턴이 참가했다. 이어 11월 연평도 포격도발 직후에도 출동해 북한에 대한 억제력을 과시했다.

조지워싱턴(9만7000t)은 연 1~2회 한반도 인근에서 열리는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참여했다. 특히 북한의 국지도발이나 핵실험, 장거리 로켓 발사 등으로 한반도에 안보위기가 조성될 때마다 무력시위용으로 투입됐다.

현재 요코스카 기지에는 조지워싱턴을 대체해 로널드 레이건이 배치되어 있다.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해 투입될 미국의 ‘전략자산’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은 항공기 80여대를 탑재하며 승조원은 5400여명에 달한다. 길이는 333m, 최대 속도는 시속 56km다. 갑판과 격납고에는 F/A-18E/F ‘슈퍼 호넷’ 전투기와 F/A-18A/C ‘호넷’ 전투기, E-2C 조기경보기, SH-60F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을 탑재한다.

◆ 언제 어디서든 적 공격 가능한 핵잠수함

미 해군의 핵잠수함은 장기간 잠항이 가능하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해 전략적 억제력을 발휘한다.

한반도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부산 등 군항에 정박해 북한에 ‘무언의 압박’을 가한다.


LA급 핵잠수함(자료사진)


2012년 12월 북한이 장거리 로켓 ‘은하-3호’를 발사한 직후 미 해군은 2013년 2월 동해에서 실시된 한미 연합훈련에 LA급 핵잠수함 ‘샌프란시스코’(6,900t급)를 투입했다. 3월에는 핵잠수함 ‘샤이엔’이 출동해 훈련에 합류했다.

LA급 핵잠수함은 사거리가 3100km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사거리 130km의 하푼 대함미사일 등을 탑재한다. 오차 범위가 10m 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정확도가 높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한반도 모든 해역에서 북한의 핵심 전략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

특히 ‘샤이엔’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자유작전’(Operation Iraqi Freedom)에 참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처음으로 발사하며 미군의 초반 공격을 주도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