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신태용호 8회 연속 올림픽행 시동

최종예선 겸 AFC U-23챔피언십
14일 우즈베크와 C조 첫 경기
‘4-4-2’ 가동… 황희찬 등 골 사냥
본선 진출 땐 세계축구사 이정표
‘가자 리우데자네이루로!’

23세 이하의 태극 전사들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다. 한국 축구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8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노리고 있다.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획득하기 위한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을 벌인다. 아시아에 배당된 올림픽 티켓은 3장밖에 없다. 결승에 오르면 리우행은 확정이다.

지금까지 7회 연속 올림픽 축구 본선에 진출한 국가는 이탈리아와 한국뿐이다. 이번에 8회 연속 진출에 성공하면 세계 축구사에 ‘최초’라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황희찬(앞줄 왼쪽), 주장 연제민(가운데) 등이 11일 카타르 도하의 알가라파 훈련장에서 훈련에 앞서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올림픽 대표팀은 14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다크호스 우즈베키스탄과 올림픽 최종 예선을 겸해 열리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이하(U-23) 챔피언십 본선리그 C조 첫 경기를 치른다. 올림픽 예선이 지금까지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졌지만 이번부터는 AFC U-23 챔피언십이 올림픽 본선으로 가는 최종관문이 된 만큼 첫 경기를 잡는 데 총력을 쏟을 수밖에 없다. 자칫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남은 경기에서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올림픽 대표팀은 예멘(16일 밤 10시30분), 이라크(20일 오전 1시30분)와 2, 3차전을 치러 8강 진출을 결정한다.

두 차례의 평가전을 마친 뒤 지난 8일 도하에 입성한 신태용호는 만반의 준비를 했다. 올림픽 대표팀은 1차전이 열릴 카타르 SC구장에서 적응훈련을 마치고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 그동안 다양한 전술을 시험한 신태용호는 골잡이 황희찬(20·잘츠부르크 레드불)과 슈틸리케호의 황태자인 미드필더 권창훈(22·수원 삼성)을 중심으로 하는 4-4-2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공격라인에는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수비 복귀가 다소 늦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포백라인이 얼마나 제 역할을 할지가 관건이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올림픽 대표팀 역대전적은 6승1무로 앞서 있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은 A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우즈베키스탄의 경계대상 1순위는 스트라이커 이고르 세르게예프(22·파크타코르)가 꼽힌다. 185㎝의 장신 공격수인 세르게예프는 지난해 1월 호주에서 열린 2015 아시안컵 축구대회 북한과의 조별 예선 1차전에선 결승골을 기록하는 등 A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2년 전 A대표팀에 합류한 공격수 후스디닌 가프로프(21)도 경계 대상이다.

신 감독은 “무조건 이겨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전쟁’이라 얘기하고 있다.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고 평소 제 플레이를 그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