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현 정부에서 추진하는 각종 국책사업과 공공기관 운영에 대해 예산 누수나 비리가 발붙일 수 없도록 하겠다”며 부패 척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박근혜정부 들어 총리가 부패 대책을 직접 발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12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240조원의 국책사업에 대한 부패방지 4대 백신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16개 분야 240조원 규모의 공공사업 운영 과정에서 발생되는 각종 피해를 원천적으로 사전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4대 백신 프로젝트는 △실시간 부패감시 △선제적 리스크 관리 △정보 상시 공유·연계 △내부 클린시스템 운용을 주축으로 한다. 대규모 재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 가운데 부정부패 소지가 큰 사업 분야부터 우선 적용할 방침이다.
2017년 실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준비사업, 10년 넘게 표류 중인 재난안전통신망 사업 등 대형국책사업과 비리 논란이 끊이지 않는 대규모 방위사업은 사업에 착수하기 전부터 검증팀을 꾸려 진행상황을 실시간 점검할 예정이다. 또 우정사업본부가 우체국 예금, 보험 등 105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지만 시중 금융회사에 비해 전문성과 내부 감시 기능이 현격히 떨어져 국가 재정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투명성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국고보조금·국가 R&D사업·실업급여의 부정수급 등 예산 누수·낭비를 막기 위해 유관기관과 관련 정보의 상시 공유·연계 기능을 확대하고, 정부 부처별로 내부 클린시스템을 운용해 자체 감사 기능도 강화한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공공분야에서 약 5조원의 예산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채연 기자 w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