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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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가계대출 6조9000억원 증가

은행권 가계대출이 지난달에도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5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지난달 말 기준 잔액이 639조1000억원으로 6조9000억원 증가했다. 전달(7조5000억원 증가)보다 증가 규모가 축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77조2000억원으로 6조3000억원 늘었다. 집단대출 수요와 예년 수준을 넘어서는 주택거래 등의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8300호로 2006∼14년 12월 중 평균거래량(6900호)을 웃돌았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은 연말 상여금 지급 등으로 상환이 늘어 7000억원 증가하면서 잔액 161조2000억원으로 전달(1조6000억원 증가)보다 증가 폭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기업대출은 지난달 잔액 724조1000억원으로 9조9000억원 줄어들었다. 대기업 대출은 5조6000억원 줄어 164조4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은 4조3000억원 줄어 559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대출의 감소는 연말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와 기업의 부채비율 관리 등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지난달 은행 수신 잔액은 1391조1000억원으로 20조7000억원이 증가했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수시입출식예금 잔액이 512조7000억원으로 22조2000억원이 늘어 2005년 이후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말 재정집행자금이 유입된데다 일부 은행이 예대율 관리를 위해 수시입출식예금 유치에 힘쓰면서 증가 폭이 커졌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정기예금은 연말 재정집행을 위한 지방정부의 자금인출 등으로 1조1000억원 감소해 잔액이 549조1000억원이었다.

자신운용사 수신액은 4조9000억원 줄어 전달(3조8000억원 감소)에 이어 두 달 연속 줄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연말 재무비율 관리 등을 위한 법인의 자금수요 등으로 6조2000억원 감소했고, 주식형 펀드는 주가하락에 따른 저가매수자금 유입에 힘입어 1조1000억원 늘었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