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꾸준히 탈당을 시사하면서도 ‘마침표’를 찍지 않은 박 전 원내대표는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탈당을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주말까지 지역에서 시·도의원 간담회, 핵심 당직자 간담회 등을 통해 거취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역 핵심 당원 100여명이 박 전 원내대표에게 탈당을 요구하며 탈당계를 작성했다”며 “무소속으로 남아 야권 통합과 정권교체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표와 박지원 의원이 2015년 2월 마포 서울가든호텔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박 전 원내대표가 탈당하면 전날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상임고문의 탈당에 이어 고 김대중 전 대통령(DJ)으로 대표되는 ‘호남 DJ계’와 더민주가 완전히 결별을 선언하게 된다. 박 전 원내대표는 탈당 후 무소속으로 머물며 야권 신당 세력의 중간지대 역할을 통해 통합작업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떠나더라도 통합을 위해서 떠난다”며 “(야권)통합 운동을 좀 적극적인 위치에서 해야겠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주승용(오른쪽), 장병완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두 의원은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에 합류하기로 했다. 이재문 기자 |
한편 탈당 가능성이 제기돼 온 이춘석 의원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으로 도망치지 않겠다”고 당 잔류를 선언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