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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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물류허브·크루즈 모항… ‘도약의 닻’ 올렸다

부산항 변신 꾀하는 부산항만공사
국내 최대 항만을 운영하는 부산항만공사가 세계 2대 환적거점항만을 향한 닻을 올렸다.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준비 연찬회에서 ‘바다가 미래다. 부산항이 국력이다’라는 슬로건을 정하고 조사·분석기능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을 100여 국가, 500여 항만과 연결하는 해양실크로드를 만들어 부산항을 명실공히 ‘동북아물류중심기지’로 만들고 이를 토대로 2016년도에 전세계 각국의 항만 운영에 도전하는 준비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와 경남 창원시 진해구 사이에 건설된 부산신항 전경. 수출입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겐트리크레인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컨테이너화물 2000만개 시대 연다

지난해 유럽의 경기 침체와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유가 폭락 등으로 글로벌 교역물동량이 급격히 줄어들되면서 해상물동량과 주요 글로벌 항만물동량도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현재 세계 3대 컨테이너화물 환적항만인 부산항도 물동량 확보에 애를 먹었다. 동북아시아의 해양관광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했던 크루즈선 승객 유치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라는 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나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같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부산항은 물동량 확보에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크루즈선 유치는 2016년 도약을 위한 크루즈 기항 항만으로서의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물동량에 있어서는 세계 1, 2위 환적중심항만인 싱가포르항과 홍콩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8%대의 유례없는 큰 폭 하락을 기록했으나 부산항은 유일하게 지난해 3.9% 증가한 1940만개를 기록했다. 특히 돋보이는 점은 국내 수출입물동량은 1%대 증가로 약세를 보인반면, 제3국 환적화물은 7%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부산항 최초로 환적물동량 1000만개 목표를 달성한 점이다.

부산항의 위치, 서비스 네트워크, 효율성으로 대표되는 허브항만으로서의 경쟁력이 글로벌 경제위기 하에서 더욱 부각된 것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연초에 올해 부산항 컨테이너 화물 2000만개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부산항만공사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다양한 방법으로 부두 운영 효율을 높이고 외국 선사들을 상대로 환적화물을 더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초순 새로 개장한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제3회 부산국제항컨퍼런스’ 개막식에 29개국에서 참석한 항만책임자와 선사, 해운터미널 관계자 500여명이 개막연설을 듣고 있다.
◆올해 크루즈 관광객 45만명 유치


부산망만공사가 외국선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아시아 최대 크루즈선인 퀀텀 오브 더 시즈호(16만8700t급)를 비롯해 26척이 226차례 부산을 찾을 예정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크루즈선을 타고 부산을 찾을 관광객은 총 4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항만공사는 부산 기항을 계획하는 크루즈선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하고 신규 크루즈선을 유치하고자 시설을 개선하고 관계 당국과 협조해 출입국 편의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부산을 찾은 크루즈 관광객은 지난 2014년 24만5000명이었는데 지난해에는 메르스 여파로 8만여명이나 줄어든 16만3000명으로 주춤했다.

그러나 글로벌 크루즈 선사들의 부산항 기항 취소가 이어지던 기간 중 메르스 사태 이후를 대비해 적극적으로 글로벌 크루즈선사들을 찾아가 마케팅을 펼치고 일본 항만들과의 공동 홍보마케팅을 추진하면서 성장동력이 꺼지지 않도록 노력했다.

한중일 3국을 연결한는 크루즈 마켓의 성장세는 어려운 세계경제 여건 속에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 항만들 간의 경쟁도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크루즈선과 승객 유치는 부산항이 동북아의 해양관광문화중심으로 도약함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신성장사업이다.

◆부산북항재개발 공정률 94% 보여

정부와 부산항만공사가 추진 중인 부산북항재개발사업 기반시설공사는 현재 1차 공사가 94% 정도 진행되고 있다. 2차 공사는 올해 상반기 중 착공할 예정이며 2019년 준공을 목표로 정해놓고 있다.

항만공사는 각종 인프라 공사가 완료되고 매립부지가 안정화되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토지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항만공사는 부지조성 및 인프라가 갖춰진 IT(정보기술), 영상·전시지구에 대한 토지 공급공고를 지난달 30일 이미 시행했다. 환승센터와 상업업무지구는 내년 상반기에 분양할 예정이다.

항만공사는 북항재개발사업을 통해 그동안 시민들의 접근이 제한돼온 항만 공간을 세계적인 수준의 친수공간으로 조성,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이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재개발지구 안에 2.1㎞ 길이의 워터프론트와 고품격 시민 친수공간 27만 5000㎡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 친수공간에서 시민,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도입된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부산의 지도를 다시 그리는 역사적 사업인 만큼 시민아이디어 공모, 국제공모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이 될 콘텐츠를 도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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