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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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과기단지에 ‘저가 아파트’ 공급

단지내 민간건설사 폭리 논란에
JDC, 값싼 공공주택 보급 나서
올 하반기 300여가구 우선 건설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JDC)가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민간 아파트 분양가 폭리 논란이 일자 같은 단지 내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공형 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밝혀 주목되고 있다.

14일 JDC에 따르면 천정부지로 오르는 제주의 집값을 잡기 위해 올해부터 주택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JDC는 현행법상 주택사업이 가능한 기관이다. JDC가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 내 공동주택용지를 활용해 직접 주택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올해 하반기에 제주시 월평동 첨단과기단지 내 학교부지 6만6000㎡ 가운데 4만∼5만㎡의 용도를 변경해 300여 가구의 공공주택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주도교육청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JDC에서 2013년 말 첨단과기단지 내 공동주택용지를 3.3㎡ 당 116만원에 매입한 아파트 시행사 측이 최근 한화 ‘꿈에그린’ 아파트를 짓겠다며 3.3㎡당 965만원의 분양가를 신청, 고분양가 폭리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분양가 신청액 중 제주도 내 두 번째다.

JDC가 계획하고 있는 이 단지 내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700만원대가 적정하다는 분석을 내놓아 실제 분양가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JDC는 또 제주영어교육도시 공공주택부지 가운데 잔여부지 8만㎡에는 500가구 규모의 공공주택을 건설할 예정이다.

제2첨단과학기술단지와 영어교육도시 2단계 사업으로 계획된 공공주택용지에도 각각 700가구, 600가구의 공공주택을 추진한다. 공공주택은 임대와 분양 형태를 병행한다.

JDC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운 뒤 일단은 소규모로 시범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제주도와 협의하면서 공급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김한욱 이사장은 “제주지역 주택가격이 급등하면서 서민과 소외계층의 주거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관련 절차를 거쳐 올 하반기에는 실제 분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