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의 독주를 견제할 대항마로는 앤디 머리(2위·영국),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 등이 꼽힌다. ‘테니스 황제’ 페더러는 2010년 이후 이 대회서 우승을 못 하고 있다. 메이저 대회 우승도 2012년 윔블던이 마지막이다. 지난해에도 윔블던과 US오픈 결승 무대에 올랐으나 두 대회 모두 조코비치에게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서 테니스 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상금 1억달러 돌파에 도전한다. 현재 페더러는 상금 9734만1456달러를 모았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억달러를 넘길 수 있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51위·삼성증권 후원)은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서 개인 통산 2승째를 노린다. 정현은 지난해 US오픈 단식 1회전에서 제임스 덕워스(호주)를 꺾고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서 첫 승을 따냈다. 지난해 말 4주간 기초 군사 교육을 받느라 동계훈련을 충실히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시즌 첫 대회에서 2014년 US오픈 우승자 마린 칠리치(13위·크로아티아)와 0-2(5-7 6<3>-7)로 팽팽히 맞서는 등 지난해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여자단식에서는 윌리엄스가 2연패에 도전한다. 윌리엄스도 지난해 조코비치처럼 4개 메이저 대회 가운데 3개를 휩쓸며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그러나 여자부는 혼전이 예상된다. 새해 첫 주 대회에서 상위 랭커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기권해 선수들의 컨디션이 변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윌리엄스는 호프먼컵에 출전했다가 무릎 통증으로 기권했고 시모나 할레프(2위·루마니아), 가르비녜 무구루사(3위·스페인), 마리야 샤라포바(4위·러시아) 등이 첫 대회를 온전히 마치지 못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