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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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베트남 발전소 준공

현대건설이 지난 16일 베트남 북부 꽝닌성 깜빠시 몽정 지역에서 단일 순환유동층(CFBC) 발전소로는 베트남 최대 규모인 ‘몽정1석탄화력발전소’(사진)를 준공했다고 17일 밝혔다.

몽정1발전소는 베트남의 만성적인 전력 수급난 해소를 위해 베트남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한 국책 프로젝트다.

공사비의 40%는 한국수출입은행(KEXIM)에서, 나머지 60%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조달한 공사다. 이 발전소에서는 향후 베트남 북부 지역의 510만여 주민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65억㎾h에 달하는 전기를 생산해 베트남 북부지역 전력 수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발전소는 베트남전력청(EVN)에서 CFBC를 최초로 도입한 발전소다. CFBC는 공기와 석회석을 동시에 주입시켜 순환 연소시킴으로써 황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을 크게 줄이는 친환경 발전 설비다. 열량이 낮은 저열량 무연탄을 사용하면서도 열효율을 높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현대건설은 중국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지난 2011년 9월 EVN과 14억7000만 달러(1조7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그 해 12월 착공했다. 이어 지난해 9월 1호기 공사를 마무리한 데 이어, 12월 2호기까지 완공했다. 현대건설은 몽정1발전소 건설 안전관리에도 최선을 다해 무재해 2282만5643시간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966년 메콩강 하류 캄란만 준설공사를 시작으로 베트남 건설시장에 진출한 이래 캄란 신도시, 팔라이 석탄화력발전소, 호치민 비텍스코 파이낸셜 68층 타워, 하동주거복합단지 등 20여 건의 공사를 완공하며 현지에서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이번 몽정1발전소를 성공적으로 준공함으로써 현대건설은 대표적인 전력 부족국가인 베트남에서 향후 추가 발주될 석탄화력발전소 공사 수주경쟁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베트남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필리핀·인도 등 저열량 무연탄을 보유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순환유동층 석탄화력발전소 공사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현대건설은 이 지역에서도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