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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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망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커… 유망종목 중심 대응 바람직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난해 8월의 데자뷔 현상을 연상케 하고 있다. 올해 연초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부진으로 중국 경기 우려가 불거진 상황에서 위안화 약세를 동반한 중국 증시 하락이 글로벌 증시 하락으로 이어지며 지난해 여름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들이 연초 이후 약 2주간 주가에 반영된 현재 시장에는 기대와 우려의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먼저 낙관론을 살펴보면 첫째, 미국은 대외경기 불안과 저인플레로 올해 정책금리 인상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생각한 네 번이 아니라 두 번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G2 리스크(중국 경제 불안과 미국 금리인상 우려) 중 하나는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시각이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투자정보팀장
둘째, 아직 중국 자본시장은 개방 초기 수준이기 때문에 최근 중국의 금융 불안을 당국의 자본시장 통제력 상실과 위기의 전조라고 보는 것은 성급하다는 시각이다.

셋째, 국내 증시와 관련해서는 코스피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 아래로 하락한 상태인 데다 1월 옵션 만기를 통과해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적어질 수 있어 기술적 반등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점이다.

반면 시장 경계론을 살펴보면 첫째, 연초 중국 증시 및 위안화의 불안이 중국 경기 펀더멘털 부진에서 시작된 바 있어 원인이 개선되기까지는 당분간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외국인 자금의 이머징마켓 순유입 전환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이다.

둘째,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석유수출국기구(오펙)의 결속력 약화, 원유 공급 통제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는 추가적인 유가 조정 요인이고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의 구매력 약화와 오일머니 이탈 기간을 연장할 수 있어 부담요인이다.

셋째, 1월 실적발표 시즌 진입을 앞두고 과거 4분기 국내기업 실적은 통상 전망치를 하회했던 계절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당분간 관망심리가 우세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처럼 현재 대립 중인 낙관론과 경계론들을 고려하면 지수와 대형주 측면의 주가 방향 예단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분간 지수 측면의 접근보다는 견조한 실적 성장 전망이 뒷받침되는 종목 중심의 시장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투자정보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