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지난해 9월 확정 고시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르면 2018년(초등학교는 2017년)부터 교육과정의 평가 지침에 제시된 수준 이상의 수학 문제를 어렵고 복잡하게 출제하는 것이 금지된다. 2015 개정 교육과정 수학의 목적은 수학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늘어남에 따라 이를 줄이기 위해 난도를 낮추고 학습량을 줄여 수학을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과목으로 만드는 것이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점은 수업 방식과 평가 방식의 변화다. 그동안 수학 문제는 교과서 범위 안에만 있으면 아무리 어렵고 복잡하게 문제를 내도 상관없었으나. 2015 개정 교육과정부터는 평가 지침에 제시된 수준 이상으로 수학 문제를 어렵고 복잡하게 출제하는 것이 금지된다. 아울러 학습량도 약 20% 줄이고 학생들이 어렵게 느꼈던 일부 수학 개념도 삭제됐다.
시매쓰 수학연구소 조경희 소장은 “2015 개정 교육과정 수학은 초등학교의 경우 2017년도부터(중·고등학교는 2018년부터) 적용할 예정이지만 이미 초등학교에서는 수업과 평가에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며 “무엇을 배우느냐보다 어떻게 배우느냐가 더욱 중요해짐에 따라 활동 중심으로 창의성을 발현하고 사고력을 확장하는 방식의 수학 공부가 앞으로는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초등학교 수학 학습법은 어떻게 바뀌는지, 어떤 식으로 지도하는 것이 도움이 될지 시매쓰와 함께 짚어봤다.
2015 개정 교육과정 수학에서는 일방적인 강의와 문제풀이보다 학생들이 스스로 활동과 의사소통을 통해 생활 속에서 규칙을 찾아보는 활동 중심 수업이 적극 권장되고 있다. 개념을 학생 스스로 이해하는 방식으로 수업하도록 한 것이다.
2017년부터 초등학교에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수학은 무엇을 배우느냐보다 어떻게 배우느냐가 더욱 중요해졌다. 사진은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서빙고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교실을 둘러본 뒤 친구들과 손을 잡고 복도를 걷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수학을 처음 시작하는 초등학교 때부터 수학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가도록 공부해야 한다. 교과 개념을 배울 때 이전처럼 그저 문제를 풀어서 어렴풋이 이해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개념과 원리를 처음 배울 때부터 제대로 된 활동을 통해 스스로 개념을 이해하고 자신이 이해한 개념을 정리해 보고 그 내용을 말로 설명하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배운 개념이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는지 사례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초등 과정에서 현실 상황에서 찾아낼 수 있는 없는 개념은 없다. 중학교 이상에서는 현실 상황보다는 사회 현상이나 과학 현상 등에서 찾아보도록 하고 타 과목과의 연계성도 생각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그 개념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주변에서 찾아내 글이나 말로 정리해 발표해보자.
초등학생들은 추상적으로 개념을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에 교구, 써보기, 그려보기, 말하기 등 사고력 활동으로 다각적인 접근을 해야 개념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수학에 대한 흥미 또한 활동을 통해 사고력을 기르며 개념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생기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개념적 이해 없이 수학을 문제로서만 접하게 되면 수학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는 것은 물론 결국 복잡한 문제에 손도 댈 수 없게 된다.
무엇을 배웠는지가 아닌 어떻게 배웠고 깨달았는지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수학이 변화함에 따라 수학 학습에 있어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은 물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활동으로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개념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다양한 방식으로 사고하고 자신만의 창의적인 방법으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바로 '사고력 수학'이다. 생각하는 힘이 없이 없는 상태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시간적인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보고 자신이 접하지 못했던 문제도 해결할 힘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서 새로운 문제 상황에 익숙해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몸에 익혀야 한다. 또한 자신이 해결한 방법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고 글로 정리하는 과정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훈련을 통해 실제 상황에서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자신이 이해한 것을 논리 정연하게 발표할 토대가 마련된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