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김씨가 17일 여자농구 올스타전이 열린다는 뉴스를 보고 당진실내체육관을 다시 찾았다.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자리를 잡은 김씨는 “KB가 천안이 연고지일 때는 가끔 보러갔는데 청주로 이전한 뒤 경기장에 잘 못 갔다”며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보며 현장감을 생생히 느낄 수 있어 만족한다. 연고지가 없는 도시에서 이런 이벤트를 종종 하면 좋겠다”고 밝게 웃었다.
2015∼16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린 17일 충남 당진실내체육관. 남녀 농구 연고지가 없는 당진이지만 열기는 대도시 못지 않았다. 2500석 규모의 체육관은 계단까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관중으로 가득 찼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이날 약 3000명이 넘는 팬이 왔다고 밝혔다. 팬들은 특히 1쿼터 끝나고 각 팀의 ‘얼짱’선수(KEB하나은행 강이슬, 신한은행 신재영, 삼성생명 양지영, 우리은행 이승아, KDB생명 전보물, KB 홍아란)들이 준비한 치어리딩 댄스 시간에 가장 큰 환호성을 질렀다.
경기에서는 남부선발(삼성생명, 신한은행, KB)이 중부선발(우리은행, KDB생명, KEB하나은행)을 89-84로 눌렀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에는 모니크 커리(신한은행)가 선정됐다. 3점슛 대회에서는 박하나(삼성생명)이 우승을 차지했다.
당진=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