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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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폴크스바겐' 위기? "나 그런 거 몰라요"

가히 '수입차 전성시대'입니다. 거리에서 수입차를 보는 것이 이제 별다른 일이 아닐만큼 수입차 선호도가 높아졌는데요. 특히 수입차는 '높은 연비'라는 측면에서 국산차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다만, 최근 벌어졌던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논란은 수입차에 대한 신뢰에 미세한 균열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국내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할진 의문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은데요.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다양한 인식에 대해 살펴 봤습니다.

최근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파문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은 큰 변동이 없을 전망입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운전면허증을 소지하고 있는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폴크스바겐 이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9명이 최근 이슈가 되었던 '폭스바겐 디젤 사태'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파문…국내 점유율 변동 '미미'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사건이었던 만큼 국내 운전자들의 관심도 컸던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하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실제 폴크스바겐 이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물은 인식 평가에서도, 많은 사람들은 이번 사건이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의 경우 디젤차에 대한 규제 수준이 까다롭지 않아 이번 사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에 동의하는 의견이 동의하지 않는 의견보다 우세했는데요.

환경 이슈와 관련한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큰 문제로 인식되진 않을 것 같다는 인식도 절반 이상에 달했습니다. 물론 당장은 소비자들의 인식에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가격만 저렴하다면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은 뭐…

반면 엄밀히 말해 자동차 결함이 아니라 문제될 것이 없다(31.3%)거나, 가격만 저렴하다면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등의 이슈는 문제될 것이 없다(31.2%)는 시각은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폴크스바겐 사태가 국내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는 이유와 관련해선 대부분이 무관심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었는데요.

10명 중 7명은 폴크스바겐이 한국에서 큰 타격이 없는 이유가 한국사람들이 환경문제에 대해 무관심하기 때문이라고 바라봤습니다.

더불어 한국사람들이 기업의 도덕성에 무관심하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동시에 기업과 정부에 대한 비판도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인, 환경문제에 대해 상대적으로 무관심

다만, 이런 인식들과는 별개로 최근 폴크스바겐이 진행하고 있는 대대적인 프로모션 효과는 클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10명 중 6명이 프로모션이 좋을 경우 한번쯤 구입을 고려해볼 것 같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에 비해 프로모션이 좋아도 구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은 30%에 그쳤는데요. 이는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건이 판매 급락과 같은 상황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을 가능케 했습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