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수출 비상구 없나… 연초부터 곤두박질

10일까지 85억달러 그쳐…전년 비해 22.5%나 급락/ 코트라 1분기 전망도 ‘흐림’
수출이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8일 관세청 잠정 집계에 따르면 지난 1~10일 수출액은 85억24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5% 급감했다. 초반 집계라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첫 10일간의 감소폭이 커서 수출 마이너스 행진이 새해 첫달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올 1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코트라가 발표한 ‘2016년 1분기 코트라 수출선행지수’를 보면 지난해 4분기보다 1.4포인트 오른 50.0이다. 지수가 기준치 50을 넘으면 지난 분기보다 수출 경기가 좋아진다는 뜻이다. 올 1분기 지수가 기준치라는 것은 1분기에도 작년 4분기의 연장선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주요 수입국 경기 불안과 우리 상품의 가격경쟁력 약화가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배럴당 20달러선까지 내려앉은 국제 유가도 우리 수출에는 적신호다. 최근 유가 하락세는 세계 경제 침체와 겹쳐 신흥국 등 수요를 줄이면서 결과적으로 수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다.

새 경제팀 사령탑인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취임 후 첫 현장 방문 행선지로 수출 전진기지인 경기 평택항을 찾고, 주무장관인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연일 수출 확대를 위한 현장을 찾는 것도 이런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다.

유 부총리는 이날 취임 후 처음 주재한 확대간부회의에서 “우리의 답은 현장에 있다는 뜻의 ‘우문현답’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현장에 문제가 있고 현장에 답이 있다는 ‘현문현답’의 자세로 현장과 소통을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유 부총리는 “예상보다 빨리 중국을 필두로 한 대외 경제 불안요인이 닥쳐오고 있다”며 “대내외 경제 여건을 상시 모니터링해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