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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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동안 '펑', 전자담배 폭발해 얼굴 화상

전자담배의 위험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외 매체 메트로 영국판이 18일(현지 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케빈 우드워드(Kevin Woodward)가 전자담배가 폭발하면서 생긴 화제로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케빈은 여느 때처럼 전자담배를 머리맡의 충전기에 꽂아둔 채 잠이 들었다. 그런데 한밤중 극심한 뜨거움을 느껴 잠에서 깬 그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전자담배가 폭발해 불길이 일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오른쪽 얼굴과 팔 부분에 소형 토치(torch)가 불꽃을 쏘는 듯한 뜨거움을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황급히 베개로 불을 끈 후 창문을 열고 두 아이를 집 밖으로 대피시켰다. 그 후 곧장 병원을 찾았지만 이미 그는 얼굴과 팔, 손에 심한 화상을 입은 후였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경황이 없었다. 마치 공포 영화 같았다. 아들이 내 침대에서 자기 방으로 간 지 2시간 만에 화재가 일어났다.”며 “평소처럼 아이들과 같이 잠을 잤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케빈은 사고 직후 중국 전자담배 제조사인 Elaf iStick에 항의를 했지만, 아직 아무 답변도 받지 못한 상태다. 현재 그는 병원에 입원해 화상 치료를 받고 있다. 피부 이식까지 필요한 수준은 아니지만, 흉터가 남고 치료하는 데에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