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춥지만 전국의 스키장, 스케이트장은 수많은 인파들로 북적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스케이팅은 도심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인기가 높다. 특히 겨울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에겐 스케이트장은 최고의 놀이터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끄러운 빙판위에서 즐겨야 하는 운동인 만큼 어린이들의 부상 위험도 존재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넘어질 때 무의식적으로 짚는 손, 손목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스케이팅 중 넘어질 때 무의식적으로 손을 짚는 행위는 뼈가 약한 어린이들에게 손목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사람들은 미끄러질 때 몸을 보호하기 위해 순간적으로 손을 뻗어 얼음판을 짚게 되는데, 이때 몸 전체의 충격이 손목에 과도하게 집중되면 손목 염좌나 손목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골절이 발생하면 심한 통증과 붓기가 있으며 심한 경우 신경을 압박해 손가락이 저린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더불어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들은 골절상을 입으면 성장판을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데, 실제로 골절상을 입은 어린이 5명 중 1명은 성장판을 다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통증이 지속되고, 골절상이 의심된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어린이의 경우 성장판의 손상여부를 확인해 뼈 성장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릎 대고 넘어질 경우, 충격으로 슬개골연화증 발생할 수 있어
스키나 스케이팅 같은 겨울 스포츠의 경우 넘어지거나 미끄러짐에 의한 무릎, 발목 부상이 많다. 아이들은 무릎을 대고 앞쪽으로 넘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무릎에 체중이 실리면서 슬개골이 충격을 받아 관절을 덮고 있는 연골이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연골이 손상되면 무릎에 물이 차거나 연골이 연해지다가 소실되는 슬개골연골연화증이 발생한다.
슬개골연골연화증은 무릎뼈에 강한 충격을 받거나 골절이나 탈구 등의 원인으로 생기며 무릎 앞부분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증세가 경미할 경우 환부에 찜질이나 휴식을 통해 자연치유가 가능하나 통증이 계속되고 무릎에 불안정한 느낌이 있다면 십자인대파열을 의심해 봐야 한다.
병원 관절센터 관계자는 "겨울철 야외 활동 시 어린이들이 입는 부상은 주로 부주의로 인한 것들이 많기 때문에 가급적 부모님이 동행해 안전사고를 예방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스케이트를 탈 때에는 반드시 헬멧과 손목•무릎보호대를 착용해 부상을 사전에 막고 넘어 질 경우에는 몸을 앞으로 내민 상태에서 팔 전체를 이용해 옆으로 넘어지도록 스케이트를 타기 전에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헬스팀 이경호 기자 kjeans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