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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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대표들 "대기업 납품단가 인하 요구 부담"

 "중소기업들은 수출 애로가 크고 투자여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대규모 유통업체가 요구하는 납품단가 인하도 중소기업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19일 중소기업계 대표 30여명은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산업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주대철 중기중앙회 부회장은 "대기업 위주의 한국형 수출구조 때문에 수출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며 "2014년 중소·중견 기업의 수출비중은 33.8%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새로운 무역질서에 대한 중소기업의 대응 지연도 하나의 문제점"이라며 "중소기업도 한중 FTA 발효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에 따라 기업 경영 모든 단계에서 글로벌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화 특별법 제정을 통한 국가차원의 글로벌화 이니셔티브를 마련해야 한다"며 "범부처 역량이 집중된 원스톱 정책시스템과 일관성 있는 자금집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동형 중기중앙회 부회장은 "제조업의 뿌리산업인 중소기업은 아직 스마트공장에 대한 이해가 낮고 투자여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지원사업 조기 시행, 뿌리산업 6대 업종별 스마트공장 표준모델 개발"을 건의했다.

이종덕 중기중앙회 이사도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시 납품업체에 부과했던 판매수수료 부담이 너무 컸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납품업체의 부담완화를 위해 부과하는 판매수수료를 인하하고 대규모 전략 할인 행사 추진 시 민간단체들의 참여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간담회 참석자들은 ▲해외전시회 등 중소기업 해외마케팅 지원 예산 확대 ▲신흥시장 수출 인큐베이터 확대 ▲한-중 FTA 대비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 ▲한-중 FTA 발효에 따른 주얼리산업 육성책 마련 ▲FTA 발효에 따른 해외시장 진출지원 확대 등을 건의했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최근 산업부가 '한·중 FTA를 활용한 수출회복'을 통해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는 점은 매우 바람직하다"며 "중소기업계도 정부와 힘을 합쳐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주영섭 중소기업청장, 정준 벤처기업협회장, 이규대 이노비즈협회장 등 중소기업계 대표 30여명이 참석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