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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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수·합병 큰 장 선다

코웨이·ING생명 등 중량급 몰려
일각선 “매물 넘쳐 헐값 매각 우려”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M&A 시장 규모가 사상 최대인 77조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신기록 경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기불황 탓에 대어급 매물이 M&A 시장에 쏟아지고 있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물색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국내 M&A 시장의 거래 대금은 지난해 77조원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거래 건수도 427건에 달했다. 유명간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과 삼각분할합병 등 정책이 국내 M&A 시장에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며 “M&A 시장의 열기는 올해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 중 대어급으로는 우선 코웨이가 꼽힌다. GS리테일, SK네트웍스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예상 매각가액은 2조∼3조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ING생명도 예상 몸값이 최대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알리안츠생명과 PCA생명도 올해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고, 씨앤앰도 조만간 매각 작업이 재개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 매물 중에서도 KDB생명, 한국항공우주(KAI) 등의 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매물이 넘쳐나다 보니 헐값 매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M&A는 적정한 시점에 팔릴 수 있는 가격에 파는 게 정석”이라며 “올해 불황이 깊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넘쳐 나는 M&A 매물이 원활하게 소화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