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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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화두는 '4차 산업혁명'

23일까지 스위스서 열려… 바이오·로봇 등 기술융합으로 정치·경제·사회구조 대격변 예고
“올해 연차총회는 ‘4차 산업혁명’이 야기하는 변화의 흐름을 공유하고 앞으로 인간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목적이다.”

‘세계 경제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46회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20일(현지시간) 개막한 가운데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은 물리학, 생물학, 디지털 분야의 기술이 융합하면서 정치·경제·사회 시스템에 전적으로 새로운 능력을 부여하고 극적인 충격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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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를 주제로 기후변화, 세계 경제의 ‘뉴 노멀’, 테러 등 다양한 이슈가 논의된다.

WEF에 따르면 이번 포럼의 핵심주제인 제4차 산업혁명은 속도와 파급력 면에서 종전의 1∼3차 산업혁명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고 광범위하다. 바이오, 로봇 등의 기술융합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등 4차 산업혁명은 기존의 정치·경제·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WEF는 전망했다.

스위스 최대 은행 UBS는 19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갈수록 더 정교한 작업을 하게 되는 로봇에 일부 숙련된 인력이 밀려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다보스 포럼 개막 소식과 함께 포럼에 참석한 경제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세계 경제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뉴욕 대학 스턴 스쿨의 마이클 스펜스 교수는 “세계 경제가 취약해지고 악화하는데 효과적인 대응조치는 거의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부통령 바라보는 디카프리오 제46회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개막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 센터에서 열린 WEF 크리스탈상 시상식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부부(오른쪽부터),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밝게 웃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다보스=EPA연합뉴스
이번 포럼에서는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도 비중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WEF 회원들이 향후 지구에 도래할 최대 위험 요소를 꼽은 ‘WEF 세계위험보고서’에 따르면 ‘최대 위험’ 상위 5개 키워드 중 60%를 환경적 요소가 차지했다.

이날 다보스포럼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 등도 참석했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등은 쾰른 난민 성폭력 사태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과 21일 이틀간 4개 세션에 참석해 국내 심야전용 ‘올빼미 버스’, 시민 거버넌스로 수립된 ‘2030 서울플랜’ 등의 사례를 소개한다.

앞서 북한은 포럼을 앞두고 실시한 핵실험을 이유로 초청이 전격 취소돼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지수 기자 v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