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교육청이 누리과정 지원금을 유치원에 지급하는 1월 첫날인 20일 서울·경기·광주 3개 지역 교육청이 누리과정 지원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사립유치원들이 인건비 지급 불능으로 인한 운영마비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보육대란’이 현실화한 20일 인천시어린이집연합회 회원들이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 앞에서 영유아 인형을 안고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
이어 “정부에서 돈을 안 주니 어머님들한테 22만원 더 내라고 하면 그건 원장의 신뢰에도 타격이 가는 문제라서 불가능하다”며 “최근 뉴스가 나오고 나서부터 소리 소문도 없이 하루 서너 명씩 결석하는데, 연락해보면 ‘개인사정으로 당분간 쉬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초상집 분위기”라고도 했다.
한국유치원연합회 서울지회 회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서소문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 재의요청을 수용할 것을 의회에 촉구하고 있다. 이제원기자 |
그는 “이런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봐야 한다는 게 아이들한테도 미안하고, 잘사는 동네가 아니어서 혹시나 경제적 부담으로 아이들이 유치원에 나오지 못하게 될까 봐 가슴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누리과정 예산 갈등으로 ‘보육대란’이 시작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 직원이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한 어린이집 입구를 청소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6년 정부업무보고(국민행복:청년일자리 창출 및 맞춤형 복지)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이날 전국에서 유치원 및 어린이집 재원 원아가 가장 많은 경기도의 이재정교육감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교육재정 악화로 초·중·고 공교육이 무너져 이미 ‘교육대란’인 상황”이라며 “근본적으로 파탄이 났다”고 말했다.
김예진·권이선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