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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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박 "낙하산공천 안돼" vs 친박 "어차피 사람장사"

김무성, 상향식으로 민의 반영한 '시스템 공천' 추진
친박계 "임팩트 없어…백방으로 뛰어서 인재 모셔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4·13 총선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상향식 공천을 둘러싼 당내 계파간 힘겨루기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김 대표가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상향식 공천' 원칙을 재천명했지만, 친박(친 박근혜)계를 중심으로 흥행몰이를 위한 외부 인사영입을 여전히 요구하면서 알력이 빚어지고 있다.

김 대표와 비박계에선 예외 없는 경선 원칙을 세우자 예비후보 등록이 줄을 잇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친박계에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가칭)이 새로운 인물을 연일 앞세우며 총선을 향해 뛰고 있는데 새누리당은 기어가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김 대표가 당 비공개 회의에서 "인재영입이 아닌 인재등용을 하자"라고 하자 '신박(신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원유철 원내대표가 "인재영입은 영입이라고 해야 한다"며 벌인 신경전은 최근 당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 대표가 총선기획단을 구성해 곧바로 총선 준비에 착수하고, 비례대표마저 공개 오디션 형태의 선발을 구상하는 것도 몇몇 얼굴이 알려진 인물에 의존한 바람몰이보다는 시스템 공천을 정착시켜 총선에 대비하겠다는 성격이 강하다.

이달 초 의원만 60명 가까이 참여하는 매머드급 '공약개발본부'를 발족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대표 측은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은 의사 결정이 톱다운이 아니라 바닥에서 위로 올라가는 것"이라면서 "공공기관에서는 낙하산 인사를 배격해야 한다고 하면서 민의를 반영해야 할 정당이 위에서 내리꽂기 식의 낙하산 공천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더 나아가 친박계가 딱히 대안도 없으면서 정치적으로 김 대표 흔들기를 시도한다는 의구심도 품고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영입을 해야 한다는 사람에게 말만 그러지 말고 어떤 후보가 있는지 추천해 보라고 하면 막상 말도 못한다"면서 "공연히 다른 데서 얘기를 듣고 와 그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친박계는 상향식 공천만으로는 선거에 이기는 데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영남권의 한 의원은 "선거는 어차피 사람 장사인데 인재영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시장 문을 닫겠다는 것과 같은 얘기"라면서 "인재영입위원장을 영입하고, 최고위원들도 백방으로 뛰어서 여러 분야의 인물을 모셔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정책이나 공약도 중요하지만 유권자에게 다가서는 데는 아무래도 임팩트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친박계에서는 굳이 총선 후보가 아니더라도 선대위에 포함될 사회 원로나 전략가를 두루 접촉해 당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어야 한다는 견해도 내세우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