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시장 불안이 과거 금융위기와 같이 단기간에 큰 충격을 미치지는 않더라도 상당한 기간에 걸쳐 누적적인 부담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시장전문가 간담회를 주재하고 "올해는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녹록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대응방향을 이처럼 밝혔다.
그는 "올해는 미국의 제로금리와 중국의 투입중심 고도성장이 본격적으로 전환하는 시기"라며 "이 과정에서 글로벌 자금흐름과 세계 교역구조, 국가별 통화·재정정책 기조가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 전환 과정에서 변화의 시기나 속도, 폭에 불확실성이 있다 보니 국내외 금융시장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임 위원장은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다만 "이번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등과 같이 짧은 시간에 커다란 충격을 주는 형태로 진행되지는 않더라도 상당한 기간에 걸쳐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에 누적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지구력이 필요한 장거리 장애물 경주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글로벌 경제·금융시장에 닥친 추운 겨울이 생각보다 길게 지속할 수 있으므로 단기 대응책보다는 기초체력 축적이 더욱 중요함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 위원장은 대내 리스크 관리와 관련해서도 "신발끈을 단단히 조여 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외 불안이 가계부채, 기업부채 등 대내 리스크와 결합해 불안을 증폭시키는 일을 미리 방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 위원장은 특히 기업부채 대책에 대해 "단순히 부실기업 정리뿐만 아니라 미래의 먹을거리를 찾는 차원에서 접근해 나갈 것"이라며 "기업 구조조정이 시장에서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민간 구조조정 전문회사도 본격적으로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최근 세계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우리 금융시장도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긴 안목에서 기초체력과 대응 여력을 강화하고 대내 리스크를 관리해 나간다면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자들도 일시적인 시장 불안에 과도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우리 경제와 시장 상황을 차분히 분석하고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골드만삭스 권구훈 수석이코노미스트, 이성희 JP모간체이스은행 서울지점장, NH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부장, 대신증권 조윤남 리서치센터장, 오종현 대우증권 채권운용본부장이 민간 전문가 자격으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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