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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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재활 중인 배영수 "목표는 3천 이닝 투구"

"뼛조각 수술 뒤 마음은 한결 편해"
마운드 복귀 시점은 4월 혹은 5월
배영수(35·한화 이글스)는 통증을 안긴 뼛조각을 제거한 뒤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언제 아플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사라졌다.

21일 서산 훈련장에서 만난 배영수는 "4월께 완벽하게 복귀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영수는 지난해 11월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

재활 치료와 수술 사이에서 고민하던 배영수는 수술을 택했다. 통증 원인을 완벽하게 제거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그는 긴 재활의 터널을 지난 적이 있다.

2006년 시즌 종료 뒤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배영수는 2007년을 통째로 날렸고, 이후에도 수술 후유증으로 구속 저하에 시달렸다.

뼛조각 제거술은 인대접합수술보다 재활 기간은 짧고 성공률은 높다.

배영수는 "그런데 이번 수술이 통증은 더 크다"고 웃으며 "인대접합수술을 했을 때는 '길게 보고 간다'라고 생각해 여유도 있었다. 뼛조각 제거수술은 '빨리 복귀할 수 있다'고 하니까, 괜히 마음이 더 급해진다"고 했다.

12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 훈련을 한 배영수는 현재 서산에서 잔류군과 훈련 중이다.

그는 조심스럽게 재활 단계를 밟아간다.

배영수는 "캐치볼을 꾸준히 하다가 최근 기온도 내려가고 수술 부위에 통증도 조금 있어서 잠시 투구를 멈췄다"며 "지금은 체력 훈련에 힘쓰고 있다. 피칭 훈련을 위한 준비 단계다"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배영수의 1군 마운드 복귀 시점을 '4월 혹은 5월'로 점쳤다.

배영수는 "최대한 빨리, 완벽한 모습으로"라고 강조했다.

배영수는 지난해 4승 11패 1홀드 평균자책점 7.04로 부진했다.

등판이 예고된 날에 우천 취소가 이어지는 등 악재도 겹쳤지만, 배영수는 "모두 내 책임"이라고 했다.

아쉬운 시즌을 보낸 배영수는 돌파구를 찾고자 했고 "통증이 없으면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는 판단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장기 목표를 향해 발을 떼는 순간이기도 하다.

배영수의 '인생 목표'는 3천이닝 투구다. 그는 "어렵겠지만, 도전은 계속 한다"고 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3천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는 송진우(3천3이닝) KBS N스포츠 해설위원뿐이다.

배영수는 지난해까지 1천938⅔이닝을 던졌다. 역대 6위이자, 현역 최다 이닝을 소화한 투수다.

손민한(1천743⅓이닝), 박명환(1천613⅔이닝)이 은퇴하고 임창용(1천554⅓이닝)이 방출되면서 배영수는 유일하게 1천500이닝 이상을 던진 현역 투수가 됐다.

더 오래,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은 배영수가 부활을 준비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