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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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공략' 수출입은행, 6월경 에티오피아 사무소 개설

현지조사 마무리 단계…6월경 개설 추진
EDCF 및 북부 아프리카 담당…'자금공세' 중국과 경쟁 불가피
수출입은행이 이르면 올해 상반기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 사무소를 연다. 이 곳은 탄자니아 다레살람, 모잠비크 마푸토, 가나 아크라사무소에 이어 아프리카 4번째 사무소로, 에피오피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업무를 비롯해 튀지니 등 북부아프리카 7~8개국 관련 업무까지 총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수은 현지 조사단은 오는 23일 에티오피아 사무소 개설을 위한 현지 조사를 마치고 귀국한다. 수은은 조만간 현지로펌을 통해 에티오피아 사무소 개설을 신청한 후, 상반기경 사무소 개설 절차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최근 현지 사무소장으로 내정된 전시덕 아디스아바바사무소 개설준비위원장은 다음달 현지로 떠난다. 수은 관계자는 "6월 경 수은 아디스아바바 사무소 개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은 아디스아바바사무소는 EDCF 관련 업무를 중점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EDCF 수탁기관인 수은은 에티오피아에 승인된 EDCF 자금 약 2100억원(1억 7840만 달러) 가운데 570억원 가량을 이미 집행한 상태다.

사업별로는 '술루타-게브레구라차 전력망 구축 사업'에 7840만 달러를 승인해 570억원을 집행했고, '모조-하와사 고속도로 건설사업'에도 100만 달러를 승인한 상태다.

수은 아디스아바바사무소는 이밖에 튀니지, 알제리 등 북부아프리카 7~8개국에 대한 사업발굴, 사업 진행관리 및 사후 관리를 비롯해 해외 공공민간협력(PPP) 사업 가능성도 모색한다. 수은 해외 사무소의 고유업무인 해당 국가의 정치·경제동향 파악 역시 병행한다.

또 다른 수은 관계자는 "현지로펌을 고용해서 사무소 등록 절차를 추진 중이다. 사무소 개설 신청 및 개소 등의 절차를 상반기 내 마무리할 계획"이라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에티오피아 현지 공략이 순탄하게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특히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의 물량공세, 친중(親中)성향의 정치권 등은 넘어야 할 장애물이다. 수은 측은 "막대한 자금력을 내세우는 중국과 경쟁하기 벅찬 건 사실"이라면서 "통신이나 IT 등 핵심 인프라 및 우리나라 농촌개발 경험 전수 가능성 등을 면밀히 고민해볼 것"이라 말했다.

한편 에티오피아의 1인당 GDP는 702달러로, 산업 비중은 농업 48%, 서비스업 42%, 제조업 10% 순으로 높다. 지난 2012년 이래 8% 대 이상의 GDP성장률을 기록 중이며, 대(對) 에티오피아 직접투자 규모는 2012년 10억 달러에서 2014년 236억 달러로 늘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세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