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北 칠보산관광 중단위기…핵실험·혹한 탓?"

"관광객 80% 줄어…관광회사 문 닫을 위기"
올해 들어 북한의 5대 명산 가운데 하나인 칠보산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감소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함경북도 소식통은 "칠보산 관광을 다녀간 중국인들이 북한을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관광지라고 지적한 이후에 관광객이 줄기 시작했다"며 "한 번에 평균 100여 명에 이르던 관광객들이 최근 20~30명으로 대폭 줄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그나마 새해 들면서 관광 신청자가 더 줄어들고 있어 칠보산 관광을 유지하기조차 어렵게 된 것으로 안다"면서 "추운 날씨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북한의) 갑작스러운 핵실험이 중국인 관광객을 더욱 움츠러들게 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인 관광객 위주로 북한 칠보산 관광을 주관해 온 청진국제여행사가 최근 관광객 감소로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면서 "겨울 추위와 관광지의 서비스 부족, 북한 당국의 지나친 통제가 관광객 감소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인 관광객들은 2박3일 관광기간에 북측 안내원의 제지로 휴대전화도 사용할 수 없고 행동에 많은 제약을 받아 왔다"면서 "그 밖에도 형편없는 호텔 서비스와 보잘것없는 관광시설로 인해 큰 불편을 호소해 왔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지난해 가을에는 중국인 관광객과 현지 주민이 허락 없이 대화를 나눴다는 이유로 보안원에 단속돼 벌금을 내고 풀려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한뒤 "중국인 사이에 북한관광은 볼 것도 없는데 사람을 불쾌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고 말했다.

청진국제여행사의 관광상품은 당일관광과 2박3일로 나뉘고 요금은 300 위안(5만 4천 원 상당)에서 1800 위안(32만 7천 원 상당)까지 다양하며, 대형버스로 회령시 '어머님 사적관'(김정숙의 고향)과 청진시 고말산 전망대를 거쳐 칠보산까지 둘러보는 코스로 운영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