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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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 윌리엄스·샤라포바, 일찍 만났네

호주오픈 여 단식 26일 8강전
샤라포바 부상으로 랭킹 하락 탓
윌리엄스 18승2패 절대 우위
여자 테니스 최고의 빅 매치가 너무 일찍 성사됐다.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디펜딩 챔피언 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와 마리야 샤라포바(5위·러시아)의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8강전은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둘은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만나는 등 주로 결승에서 맞붙었지만 샤라포바가 지난해 하반기 다리와 팔 부상이 이어지면서 세계 랭킹이 다소 하락했기 때문에 올해에는 8강에서 만나게 됐다.

둘은 2004년 맨 처음 맞대결을 벌인 이후 10년이 넘도록 여자테니스에서 라이벌 관계를 이어가며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당시 17세이던 샤라포바가 2004년 윔블던 결승에서 2-0(6-1 6-4)으로 승리한 것은 전 세계 테니스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뼈아픈 패배를 당했던 윌리엄스는 2005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10년 동안 샤라포바에게 한 번도 지지 않으며 철저하게 설욕전을 펼치고 있다. 2004년 11월 투어 챔피언십에서 샤라포바가 이긴 것을 끝으로 윌리엄스가 상대 전적 17연승을 내달리며 18승2패의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다.

메이저 대회에서 상대 전적만 따져도 윌리엄스가 6승1패로 더 많이 이겼다.

둘은 코트 밖에서도 견원지간이다. 2013년 6월 윌리엄스가 먼저 미국 대중 집지와의 인터뷰에서 “파티에 초대받지도 못하고 그 선수가 만나는 남자는 속이 시커먼 음흉한 사람”이라고 샤라포바의 이름만 거명하지 않은 채 먼저 날을 세웠고, 샤라포바 역시 “자신의 사생활부터 돌아봐야 한다. 아이까지 있는 유부남과 사귄 것 아니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둘의 경기는 26일 오전 11시쯤(한국시간) 시작될 예정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