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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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세계 경제… 역대급 기록 속출

홍콩 위안화 은행간 금리 66%로…다우존스 지수 1월에만 1331P↓/ 국제유가 28%↓… 2003년이후 최저
새해 들어 세계 경제가 음울한 지표들을 양산하고 있다.

25일 국제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홍콩의 위안화 표시 하루짜리 은행 간 대출 금리는 역대 최고치인 66.815%까지 폭등했다. 인민은행이 역외인 홍콩에서 위안화 약세를 억제하기 위해 위안화를 사들이면서 유동성이 부족해진 탓이다. 다음 날 홍콩의 위안화 은행 간 금리는 홍콩 금융관리국이 유동성 공급 의사를 밝히면서 8%대까지 떨어진 후 최근에는 2%대까지 하락했다.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월에만 1331.52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다우지수가 산출되기 시작한 이후 월간 하락폭으로는 역대 세 번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월 137.04포인트 하락해 역대 세 번째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월 622.62포인트(17.59%) 떨어져 역대 6번째 월간 낙폭을 나타냈다.

국제 유가는 28%가량 폭락해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 20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6.55달러까지 떨어졌다. 브렌트유는 같은 날 27.88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각각 2003년 5월, 11월 수준으로 되돌아간 수치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신흥국 통화가치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지난 2년간 미 달러화에 대해 절반 이상 추락했다. 브라질 헤알화는 같은 날 달러당 4.1552헤알로 작년 9월2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저치에 근접한 것이다. 지난주 멕시코 페소화, 콜롬비아 페소화 등도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국채 가격이 오르자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금리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캐나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143%까지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지난 20일에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2% 밑으로 떨어진 1.982%를 나타냈다. 이후 2%대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2% 내외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4일 일본과 중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각각 0.190%, 2.70%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국과 대만의 10년물 국채금리도 각각 1.99%, 0.97%를 나타내며 사상 최저치를 보였다.

이지수 기자 v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