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유가 떨어지면 주가도 '출렁'…상관관계 26년만에 가장 두드러져

국제유가와 주가가 같은 방향, 같은 비율로 움직이는 상관관계가 26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최근 20거래일 동안 미국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와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북해 브렌트유 가격의 상관관계는 0.97로 1990년 이래 가장 높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관관계가 1이면 유가와 주가가 같은 방향, 똑같은 비율로 움직이는 것을 뜻하며, 상관관계가 마이너스(-) 1이면 유가와 주가가 반대 방향으로 변동하는 것을 뜻한다.

역사적으로 살펴볼 때 경제 불황일 때 유가와 주가의 상관관계가 두드러졌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유가와 주가의 상관관계는 0.8로 치솟았다.

올해는 연초부터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요동쳤고 주가는 최악의 성적을 내며 가파르게 떨어졌다.

이처럼 유가와 주가가 이례적으로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은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공포가 두 지표에 모두 영향을 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에스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롭 하워스 선임 투자 연구원은 "유가와 주가는 한 가지 이슈와 연관성이 있다"며 "세계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공포"라고 설명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구리 가격도 최근 몇 달 동안 유가와 같은 등락세를 보였다고 씨티그룹은 설명했다. 구리는 통상 중국의 수입량이 많아 중국 경기변동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문제는 주식시장의 투자자와 원유시장의 투자자가 서로 지표를 보면서 점점 더 비관적인 시장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데 있다.

유가가 떨어지면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매도세로 돌아서고 증시가 불안하면 원유시장의 수요가 줄어드는 식으로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스위스 투자회사 프라임 파트너스의 프랑수아즈 사바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 심리의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표현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