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고강도 대북 제재에 대한 중국의 유보적 태도로 한중관계 성과에 의문이 이는 데 대해 "한 문제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고 볼 필요가 없다"며 장기적인 시각을 주문했다.
윤 장관은 26일 연합뉴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지난 3년 동안의 한중관계 발전은 중국 측에서 이구동성으로 최상의 관계라고 이야기하는 수준에 와 있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도 중국은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핵실험 대응 방향을 놓고 한중이 이견을 보이더라도, 현 단계에서 양국 관계가 '최상'이라는 데는 양측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핵실험 이후 국내에서는 우리의 대(對)중국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의 톈안먼(天安門) 성루 외교 등을 통해 한중관계에 심혈을 기울여 왔는데, 정작 북한 문제에서 중국이 기대했던 만큼의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에 대해 윤병세 장관은 "오히려 한중 간에 지금 진행되는 대화의 빈도나 질을 보면 3년 동안 구축된 이런 (한중)관계 덕분에 서로 솔직한 의견을 (교환) 할 수 있는 단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대(對)한국 외교 실패나 한국의 대중국 외교 실패 차원에서 볼 문제가 아니라며 "특정 이슈가 제기될 때마다 한중관계 근본이 흔들린다는 식으로 확대해서 볼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에 대한 외교적 수요가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높아진 위상도 부각했다.
그는 올해 우리나라가 평화안보, 개발협력, 인권 및 문화 등 다자외교 3대 분야에서 총 10개 국제회의·기구 의장으로 활동하게 된 점을 들며 "우리 외교에서도 처음이고, 다른 유엔 회원국과 비교해도 이례적일 정도로 많은 사례"라고 말했다.
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도 높은 외교 활동으로 축적된 결과라고 본다"고 그는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자신이 소화한 외교 일정만 165회라고 소개한 윤 장관은 지치지 않는 활동력을 보이는 '워크홀릭'으로 정평이 나 있기도 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깊이 신임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현 정부 초대 외교수장으로 2년11개월째 재직 중이다. 최근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기록을 깨고 1987년 5년 단임제 개헌 이후 최장수 외교장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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