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원으로 돌아갑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당대표직에서 사퇴한 27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초상화가 걸린 국회 당대표실에서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위 사진) 문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당을 잘 부탁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아래 사진) 이재문 기자· 문재인 대표 페이스북 캡처 |
결국 지난해 말 안철수 의원의 탈당을 시작으로 호남과 수도권 의원 10여명의 줄탈당으로 이어지며 사실상 분당 사태를 맞았다. 문 대표는 김종인 전 의원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고,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20명에 달하는 인재를 영입하며 대표로서의 역할을 마무리했다. 문 대표는 당분간 경남 양산 자택에서 머물며 휴식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호의 키를 잡은 김 위원장은 이날 박영선, 변재일, 우윤근 의원과 이용섭 전 의원,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등 7명을 비대위원으로 임명하며 당 장악에 속도를 냈다. 김 위원장은 주변 인사들에게 “친노(친노무현)는 최대한 배제하고 중립적인 인사들로 배치하기 위해 애썼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당장 총선에서의 공천룰 관리와 현역 물갈이를 포함한 인적 쇄신은 물론 총선을 앞두고 야권 연대 또는 통합의 과제도 떠안게 됐다. 김 위원장은 당 대변인에 김성수 대변인을 유임하고, 비서실장으로는 충남 공주에 지역구를 둔 박수현 의원을 임명했다. 박 의원이 선거운동을 이유로 고사했으나 김 위원장이 “충청권 인사 발탁이 중요하다”며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보위 참여 논란에 대해 “제가 국보위에 참여했던 전력이 광주 여러분들에게 참 정서적인 문제를 야기시켜 ‘잘못된 것을 왜 잘못됐다고 고백하지 않느냐’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광주 분들께 굉장히 죄송하다”고 공개 사과했다. 앞서 국보위 참여 전력에 대해 “후회한 적 없다”고 발언한 것을 감안하면 텃밭인 호남 정서를 의식해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