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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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한번도 일본에 진 적 없다”

AFC U-23 챔피언십
내일 한일 결승전 앞두고
신태용 감독 전의 다져
신태용(사진)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자신을 ‘난 놈’이라고 부른다.

그는 2010년 마흔 나이에 성남 일화(현 성남FC) 지휘봉을 잡아 아시아(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했다. 당시 그는 “이 정도면 난 놈 아니겠느냐”고 했다.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 속에 사상 첫 올림픽 8회 연속 진출을 일궈낸 신 감독이 “일본은 없다”며 또 한 번 아시아 정복을 위해 신발끈을 동여맸다. 동아시아 축구의 양대 산맥인 한국과 일본이 30일 오후 11시45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경기장에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아 패권을 놓고 숙명의 결승전을 펼친다.

한일전을 앞둔 28일 신 감독은 “한일전은 각오가 필요 없다. 무조건 이긴다. 이기기 위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1992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바르셀로나 올림픽 예선을 비롯, 일본에 한 번도 지지 않았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 6승 4무 4패로 약간 앞선다. 영원한 라이벌답게 14경기 중 절반이 1골 차 이내로 승부가 갈려 팽팽했다.

대표팀은 카타르전에서 득점은 없었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하며 맹활약한 황희찬(잘츠부르크)의 공백이 커보인다. 애초 황희찬은 소속팀에서 차출을 거부했지만 신 감독이 소속팀에 끈질기게 요청해 합류할 수 있었다. 대신 올림픽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하면 팀으로 돌려보내겠다고 약속해 결승전에는 뛰지 못한다. 그러나 아쉬워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사정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황희찬과 잘츠부르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일본 공격수 미나미노 다쿠미도 함께 복귀했다.

일본 대표팀은 공격수 구보 유야(BSC 영보이스)를 경계해야 한다. 이라크와의 준결승에서 선제골을 넣은 그는 이번 대회에서 3골을 넣고 있는 일본 대표 유럽파 공격수다.

신태용호는 또 중원의 압박을 통해 일본의 중거리슛도 차단해야 한다. 일본은 준결승에서 하라카와 리키(에히메)의 중거리슛 결승골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대회 총 12골 중 5골을 중거리포로 기록할 만큼 장기다. 12골을 9명이 골고루 만들어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접전이 펼쳐지면 누구든지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권창훈(수원 삼성)과 문창진(포항)을 앞세워 열도 정벌에 나선다. 준결승에서 나란히 득점을 신고해 4골을 넣은 두 선수는 이번 대표팀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한다.

신 감독은 결승까지 온 데 대해 운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힘든 고비를 넘긴 것이 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준비된 자만이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 준비돼 있기 때문에 운도 따라오는 것이다”고 자신했다.

최형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