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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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경기 풀리면 물가 급등 가능성”

한은 ‘인플레이션 보고서’서 밝혀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0.7%로 역대 최저치 기록
올해 연간 상승률 1.4% 전망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저물가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28일 발표한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반기 1.2%, 하반기 1.5%, 연간으로는 1.4%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치 1.7%보다 0.3%포인트 낮춰 잡은 것으로 한은이 새로 제시한 2016∼2018년 물가안정 목표치 2%에 미달한 수준이다. 한은은 “수요 측면의 하방압력이 이어지고 저유가의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상견례를 겸한 오찬 회동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0.5%, 하반기 0.9%였으며, 연간으로는 0.7%로 집계돼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에 수렴하도록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 가겠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저인플레이션은 글로벌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주요 선진국 37개 가운데 10번째로 상위권에 속했다. 글로벌 추세 인플레이션을 추정한 결과 2000년대 들어 2% 중반대에 머물다가 금융위기를 거치며 뚜렷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개방도가 높은 나라일수록 글로벌 추세 인플레이션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글로벌 요인에 의한 저물가 현상에 대해 통화정책으로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앞으로 경기가 좋아지면 물가가 빠르게 오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은은 “앞으로 경기여건이 개선되고, 임금·원자재 등 투입요소 가격이 상승하면 그동안 가격을 동결해온 기업들이 이를 가격에 더 빠르게 반영해 가격 경직성이 약화되고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