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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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에서 4분 동안 ‘야한 동영상(야동)’이 재생됐다.

 


<손힐 교회, 웨일즈 뉴스 서비스>

장례식장에 설치된 헌정영상을 보여주는 스크린에서 성관계 장면이 담긴 야한 동영상이 방영돼 유가족이 경악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달 초, 영국 웨일스 남단의 카디프시에 위치한 손힐 교회 화장터에서 지난해 마지막 날 불의의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이먼 류이스(33)와 그의 세 살난 딸에 대한 장례식이 거행되던 중이었다. 

사이먼을 위한 헌정영상이 재생돼야할 시간에 스크린 네곳 중 한곳에서 갑자기 야한 동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장례식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경악했고, 사이먼의 장인은 장례식 진행요원들에 “당장 영상을 끄라”고 소리쳤지만 영상은 꺼지지 않고 4분여동안 재생됐다.

해당 교회의 사제는 “30년간 장례를 주관해오며 처음 보는 일”이라며 “교회를 대신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장례 서비스를 주관했던 리오넬 판도로프 목사는 “스크린에서 야동과 몹시 시끄러운 소리가 나왔다”며 “장례예배 인원들이 모여든 것을 보고 ‘무언가 잘못됐다’고 생각해 머릿속이 아득해졌다”고 말했다. 

영상 기술자들은 스크린에 기계적인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례 주최측은 “우리 직원 중 누군가가 그러한 영상을 다운로드 받았을 가능성도 없,고 문제의 스크린은 연결돼 있지 않았던 상태였다”며 “다만 문제 스크린만 스마트 TV였기 때문에 블루투스나 와이파이로 조정이 가능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최측은 진상규명을 위해 시의회가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