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를 계산하는 미국 과학자들은 최근 지구 종말까지 3분밖에 남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전 세계 핵개발 현황과 보유 핵탄두 수, 기후 변화 등을 감안해 종말 시계를 자정 전 5분에서 3분으로 당긴 바 있습니다.
이란 핵 협상과 프랑스 파리 기후협약 총회를 앞둔 우려의 목소리를 감안한 결정이었습니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파리 기후 총회 합의 이후 지리멸렬한 각국 움직임을 감안해 종말까지 3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결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는 세계 각국이 보유 중인 핵탄두가 북한 10개 등 1만315개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파·폭설처럼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를 감안하면 지구가 종말을 맞기까지 3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게 그리 비현실적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각각 46억년, 300만년 이어져온 지구가 이처럼 허무하게 멸망할 것이라고는 믿진 않습니다. 운명의날 시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인류는 미국과 러시아의 핵개발 경쟁이 본격화한 1953년(2분) 이래 온갖 위기를 겪으면서도 슬기롭게 파국을 피해왔습니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운명의 날과 핵개발 역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냉전의 두 주역, 미국과 옛소련은 1991년 전략무기감축협상에 서명(자정 7분전)했다”며 “종말을 막기 위한 인류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발 핵위기 역시 파국 대신 상생의 지혜가 발휘되길 기대해봅니다.
글 송민섭, 그래픽 최국현 기자 stsong@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