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11시쯤 대구지하철 1호선 명덕역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해병대 2사단 전차대대 소속 최형수(25·사진) 병장은 한 시각장애인 남성이 비틀거리며 선로로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다. 열차가 언제 역으로 들어올지 모르는 급박한 상황에서 주변 사람들이 당황해하는 동안 최 병장은 선로에 뛰어들어 추락한 남성을 승강장으로 밀어올렸다. 최 병장의 용감한 행동을 본 한 시민도 선로로 내려와 최 병장을 도와 추락한 시각장애인을 무사히 구조했다.
사고를 당한 남성의 안전을 확인한 최 병장이 지하철을 타고 조용히 현장을 떠나는 바람에 현장에 출동한 역무원과 구급대원들은 최 병장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하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최 병장의 선행이 알려지게 됐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