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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도권 전셋값 상승률 15년만에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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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2014년 대비 15.52% ↑…대출 규제로 전세 거주자들 분양시장으로 눈 돌려
최근 전셋값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2014년 대비 15%이상 상승했는데요. 부동산시장을 주도하는 강남구 전셋값은 3.3㎡당 2000만원 시대도 머지 않은 듯 합니다. 전세물량이 월세로 가파르게 전환되는 것도 전셋값 상승을 부채질하는 또 다른 원인인데요. 올해 재건축 이주수요가 대거 쏟아질 경우 서울 지역 전세난이 더 가속화 될 전망입니다. 이에 세입자들은 전세대란, 대출규제 등을 피해 신규 분양시장으로 눈을 돌릴 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 지난달 결혼한 김모(38)씨는 서울 외곽에 월세로 신혼집을 구했다. 출퇴근 등을 고려해 도심권의 새 아파트를 구하고 싶었지만, 급등한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해 외곽으로 내몰렸다. 김씨는 "전세난이 심하다는 소식을 여러 차례 들었지만 외곽지역도 이 정도로 심각한 수준인지는 몰랐다"며 "아내가 아이를 갖기 전 더 좋은 집으로 이사하고 싶은데 생각처럼 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수도권 전셋값 상승률이 2001년 이래 최고 수준이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높아진 전셋값과 오늘부터 시행된 대출 규제로 인해 전세 거주자들이 신규 분양시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1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3.3㎡당 평균 아파트 전셋값은 894만원으로 2014년말(773만원) 대비 약 15.65% 가량 뛰었다.

이는 연간 상승률로 따지면 2000년 조사 이래 최고 전셋값 상승률을 보였던 2001년(21.68%, 286만원→348만원) 이후 근 15년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이러한 수도권 전셋값 상승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894만원이었던 수도권 전셋값은 1월말 기준 896만원으로 0.22% 가량 상승했다. 계절적 비수기인 영향으로 평균 상승폭은 작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입주물량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 전셋값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입주물량 예년 수준, 전셋값 상승세 지속될 전망

공급과잉 우려와는 다르게 수도권 입주물량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 수도권 입주 예정물량은 전체 11만30가구로 2014년(10만1201가구), 2015년(10만3473가구)과 별 차이가 없다. 신규 아파트의 공급량은 이전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전세 수요는 여전하다.

국토연구원이 지난달 15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대출규제 발표 이후인 지난해 12월(12월18~30일 조사) 전국 150개 자치단체 2204개 공인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도권에서 전세를 임차하려는 사람이 임대인보다 많다고 응답한 비율이 56.2%로 여전히 전세 매물을 구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수도권 전셋값 상승률(지난해 12월말 기준). 자료=부동산114 제공

입주물량은 늘지 않고 전세 수요자들은 여전히 늘고 있어 전셋값 상승이 지속될 거란 전망이다.

대출규제가 시행되면 원리금을 동시에 상환해야 하는 부담이 커져 해당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신규 분양 시장으로 전세 거주자들이 발길을 돌릴 수 있다.

◆대출규제 피할 수 있는 신규 분양에 전세난민들 몰릴 듯

설 연휴 이후 수도권에는 전세 거주자들이 관심을 가져 볼만한 신규 분양 아파트가 적지 않다.

삼성물산은 2월 서울 광진구 구의1구역 재건축을 통해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를 분양할 예정이고, GS건설은 2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A8블록에서 979가구 규모의 동탄 파크자이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 자문위원은 "개포지구 등의 재건축·재개발 멸실주택 수를 고려하면 오히려 예년보다 전셋집을 찾기 더 힘들어질 수 있다"며 "정부에서도 뉴스테이 등 공급을 확대하면서 월세시장으로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전셋값이 더 오를 수 있는 만큼 전략적으로 부담이 적은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규 분양시장에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고 조언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