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의 업체별 보험료 인상률 공시를 보면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KB손해보험 4대 보험사가 모두 올해 신규 계약분의 실손보험료를 인상했다. 업계 1위 삼성화재는 평균 22.6%, 현대해상은 27.3% 인상을 공시했고 동부화재와 KB손보도 각각 24.8%, 18.9%씩 보험료를 올렸다.
흥국화재는 누적된 손해율 악화를 이유로 가장 높은 44.8% 인상을 공시했다. MG손보(24.0%), 롯데손보(22.7%), 메리츠화재(19.5%), 한화손보(17.7%), 농협손보(6.8%) 등 중소형 손보사들도 인상대열에 합류했다.
실손보험을 판매하는 생명보험사의 경우에도 삼성생명이 22.7% 올렸고 교보(23.2%), 한화생명(22.9%)도 인상폭이 비슷했다.
보험사들이 한꺼번에 실손보험료 인상에 동참한 것은 그간 손해율이 꾸준히 누적된 상황에서 올해 보험료 산정이 자율화된 데 따른 것이다. 실손보험료 손해율은 2011년 122%에서 2014년 138%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보험업계는 건강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비급여 의료비에 대한 관리·심사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손해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를 올해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원래 보험사들은 표준이율과 위험률 조정한도(±25%)를 바탕으로 보험료를 산정해야 하지만, 금융당국의 보험 자율화 정책에 따라 올해부터 조정한도가 폐지됐다. 금융당국은 실손의료보험에 한해 위험률 조정한도를 곧바로 폐지하지 않고 올해 ±30%, 2017년에는 ±35%로 완화하기로 했다.
박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