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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산적보다 치킨이 더 잘 팔리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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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김모(27)씨는 평소 동그랑땡이나 산적 등을 즐겨 먹는다. 어릴 땐 이런 음식들을 명절에만 먹을 수 있었지만, 최근엔 손 쉽게 구할 수 있다. 김씨는 "어머니께서 지난 주말 잡채와 모듬전을 만들어 주셔서 맛있게 먹었다"며 "설이나 추석 등 명절엔 되레 피자나 치킨 등 다른 음식을 먹는다"고 말했다.

명절 제수음식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국내 고유의 전통이 점차 사라져가고 평상시에도 명절용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면서 막상 명절엔 삼겹살이나 피자·생선회 등 가족용 외식아이템이 오히려 인기다.

이마트가 지난해 설과 추석 명절 기간 동안의 잡채·동그랑땡·모듬전 등 간편가정식 제수용 음식의 매출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설에는 전년대비 95.5%, 지난해 추석에는 전년대비 39.6%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식구 줄면서 명절 음식 뒤처리 부담

튀김·부침가루, 고사리 등 전통적인 제수음식 대표 재료 매출은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명절 제수음식도 간편하게 준비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식구가 줄면서 명절 음식 뒤처리에 부담을 느끼거나 바쁜 사회생활로 제수 음식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의 여유가 줄면서 간편하게 명절 차례를 준비하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명절 문화에 익숙한 4050대 연령층의 '피코크' 제수음식의 구매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4050들도 간편한 차례 음식 '好好'

간편가정식 제수음식을 주로 30대 젊은 주부가 이용할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4050대도 간편한 명절 차례 음식 준비가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제수음식 대표 재료 매출 추이. 자료=이마트 제공

명절 제수 음식이 간소화되자 명절에 가족들이 모여 함께 즐길 수 있는 삼겹살이나 피자·생선회 등의 외식 메뉴 매출은 홈파티를 많이 즐기는 12월 주말 평균 매출보다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명절에 삼겹살·생선회 더 많이 팔린다

지난해 설 명절 연휴기간의 회 매출은 지난해 12월 주말보다 113% 높았으며 삼겹살은 35.5%, 치킨은 2.3% 더 많이 팔렸다.

제사 음식은 간편 가정식으로 2~3인분만 간단하게 만들고, 가족의 먹거리는 일반적으로 연휴에 먹는 삼겹살이나 생선회·치킨 등의 메뉴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명절에 대한 개념이 형식과 예의는 갖추되 간소하게 하고, 가족끼리 여유를 즐기는 등 명절이 하나의 연휴 개념이 되면서 먹거리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